삭발하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지난해 12월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연 '공청회 및 중간발표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무안공항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8일 국토교통부 발주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공항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 결과가 단순 가정이 아니라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정밀 충돌 시뮬레이션과 좌석별 충격량 분석에 기반한 과학적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1년이 넘도록 유가족에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항철위와 경찰이 둔덕 관련 용역의 과업 지시서와 연구 내용 등 모든 정보를 차단했다며 유가족을 기만하고 조사기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모든 조사 자료를 유가족에게 즉시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둔덕 설치 경위와 관리 책임, 복합적 사고 원인 전반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조사기구의 독립적 이관을 위한 법 개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이날 항철위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인용해 무안공항에 로컬라이저 둔덕이 없었을 경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고 확인했다.
유가족협의회는 “명백한 인재로 밝혀진 참사를 숨긴 항철위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