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채 창밖 내다보는 우크라이나 주민.사진=연합뉴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MU)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2천514명에 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HRMMU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2천514명, 부상자 1만2천142명으로 총 사상자 1만4천656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민간인 피해는 2024년(사망 2천88명·부상 9천138명)보다 31%, 2023년(사망 1천974명·부상 6천651명)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자 대부분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다니엘 벨 유엔 인권감시단장은 “사상자 급증은 최전선 교전 격화와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체 사상자의 3분의 1 이상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겨냥한 공중 공격을 대폭 강화했다.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민간인을 공포에 몰아넣는 전술이 일상화됐다.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지난해 11월 19일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에서 벌어졌다.
당시 공습으로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38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99명이 부상했다.
HRMMU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인 사망자만 1만4천900명을 넘어선다고 집계했다.
그러면서 “아직 검증 중인 보고가 많고 러시아 점령지나 전선 인근 지역 접근이 제한적”이라며 “실제 민간인 피해 규모는 확인된 수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전기·수도·난방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