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덤타임즈>마크와 캐치프레이즈. (사진=더프리덤타임즈)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야심작인 <호모 데우스>에서 21세기 인간이 경제성장 덕분에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장담했었다. “짐승 수준의 생존 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파하며 인류가 궁극적으로 ‘불멸’, ‘행복’, ‘신성’을 꿈꿀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사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푸른별 지구의 지배자로 등극한 인류는 지금의 지질시대를 지구 생명체가 함께하는 홀로세(Holocene)가 아닌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로 호칭을 변경하면서까지 기고만장 했다. 그러던 인류가 쥐라기 거대공룡도 아닌 세균보다 작은 미생물 바이러스에 꼼짝없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자 인류를 향한 지구생태계의 보복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울타리 안 세상과 울타리 밖 세상으로 갈라지고, 그 대다수가 울타리 밖에서 헤매고 있는 역병보다 더 기괴한 작금의 세상에 코로나19라는 이름의 바이러스가 찾아온 것은 단순한 역병만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준엄한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첫 집단 희생자가 경상북도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의 정신장애인들이었던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집단수용 폐쇄병동이라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 곳, 가장 깊숙한 곳에 갇혀 있던 그들부터 바이러스가 찾아내 희생을 시킨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치명적인 취약점이 어디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고 본다.
국가란 무엇이며 사회공동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헌법에서 국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울림을 전문에서 마지막 조항까지 거듭거듭 전해주고 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제10조와 ‘①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②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제34조는 보다 세밀하게 그것을 잘 짚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이러한 헌법적 가치는 온전히 실현되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이다.
대한민국에서 지난 3년간 발생한 코로나19 희생자 2만8천여 명과 안전성이 의심되는 백신에 의해 희생된 3천여 명, 2천5백만 명 코로나19 확진자와 50만 명 백신부작용 피해자들, 이 한반도에서 큰 전쟁이라도 치른 것만 같은 이 엄청난 수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다시금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시대를 흔히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사회’(society living with virus)라 부르는데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등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감염병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 국가방역체계 확립을 비롯해 공익의료 시스템 강화와 같은 단기적인 대책과 더불어 장기적인 예방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보듬으며 사회적 면역력을 꾸준히 증강해나가야 할 이유이다. 바이러스는 자체 생존능력이 없기에 기생할 숙주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취약한 숙주가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는 계속 맹위를 떨칠 것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할 곳이 많은 허점투성이의 이 위험사회를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공동체의 면역체계를 튼튼히 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코로나 전과 후 곧 BC(before corona)-AD(after disease)로 나눠야 한다’고 하는데, 바이러스에 의해 포스트 팬데믹이 열리도록 하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인문, 과학, 예술, 보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고용 등 모든 부분이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요구하는 이 시기에 인류 공동선을 실현시키는 새로운 문명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지사의 말이 요즘에 들어 더 가슴을 울린다. “지금은 휴머니티를 연습할 때입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해 냅시다!”
인간답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도전을 담대하게 시작할 때이다. 여기에 <더프리덤타임즈>가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더프리덤타임즈>는 코로나19 희생자들, 거기에 안전성이 의심되는 백신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 할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진상 규명과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으로 우리 사회가 보다 인간답고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