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번째 인구’ 출생 축하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에서 지난 11월15일(현지시간) 태어난 아기가 ‘80억명 아기’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누워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자 상징적으로 이날 자국에서 맨 처음 태어난 아기를 80억번째 인구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는 방금 지구상에서 80억 번째 인류의 일원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질수록 지구환경엔 더 큰 압박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2월 6일,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이 한 발언이다.

강치 부조물.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바다사자인‘독도강치’는 독도를 중심으로 사할린섬과 홋카이도, 쿠릴열도, 캄차카반도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서식하는 동해의 유일한 물갯과 동물이다. 몸길이 2.5m로 수컷은 500kg에 육박하며 캘리포니아 강치나 갈라파고스 강치보다 크다. 일본은 바다사자 가죽을 고급원단으로 여겨 강치잡이 전담 회사까지 운영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독도강치는 1994년 멸종됐다.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는 설치류로서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인근의 작은 모래섬에 서식하는 유일한 쥐다.

사진=JTBC 뉴스 캡처.


2019년 2월 호주 환경부는 이 종의 멸종을 공식 선언했다. 브램블 케이는 해발 높이가 2.7m밖에 되지 않아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식물들이 죽었고 그로 인해 멸종한 최초의 포유류로 기록되었다.

랩스청개구리. (사진=위키백과0


2014년 UN 뉴욕 건물에 이미지를 투사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동물이 있었다. 애틀랜타 식물원에서 살았던‘터피’라는 랩스청개구리였다. 파나마 중부의 산악지대에서만 서식하던 이 청개구리는 치명적인 곰팡이 번식으로 2006년에 전멸했는데, 다행히 식물원에서 화를 피한 마지막‘랩스’마저 2016년 9월 26일 죽은 채 발견됐다. 터피의 죽음으로 랩스청개구리는 멸종되었다.

[그래픽] 세계 인구 2023년 80억 돌파…한국은 2030년대 중반부터 줄어 (사진=연합뉴스 제공)


크로아티아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10% 가까이 감소했다. 다른 국가로 이주한 것 포함해 출생률보다 사망자가 더 많았다. 유엔은 크로아티아가 21세기 말 인구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에서 인구감소가 가장 심각한 불가리아는 유럽연합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낮다. 가난과 낮은 임금, 높은 실업률에 복지정책 부재인 사회문제가 인구감소의 원인이었다.

일본은 이미 2014년 노인인구가 26%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고령사회인 14%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은 내년에 고령사회를 찍고 2030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한다. 7년 만이다. 노령인구 증가는 선진국의 표상이지만 우리에겐 살벌한 인구소멸 속도다.

‘노인 고독사’는 들어봤어도‘청년 고독사’는 낯설다. 그러나 작년 10대, 20대, 30대 사망 1위가 자살이다. 자살은 청년 고독사의 참담한 증표다. 20대 취업자 378만 명 중 비정규직이 141만 명으로“취업-연애-결혼-출산”이란 아름다운 도돌이표가 1단계에서 깨졌기 때문이다.

저출산 예산은 지난 15년 동안 200조 원을 쏟아부었다. 출생아는 630만여 명으로 작년 한 해에만 출생아 한 명당 1억6천만 원이다. 그러나 직접 예산은 4할에 불과하고 6할은 템플스테이 운영, 안전교통사업, 연극 인문학강좌 등 전혀 다른 곳에 사용되었다. 전형적인 세금 갉아먹기이자 세금 빨대들의 돈 잔치였다.

통계청은 2021년 5천184만 명을 정점으로 2040년까지 160만 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도 인구(153만 명)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구감소는 1949년 집계 이후 72년만으로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500만 명인데 10년 후엔 360만 명이 감소하고 20년 뒤엔 950만 명이 줄어든다. 10년 안에 호남인구(전남 183만/전북 178만) 청년들이 사라지고 20년 안에 서울인구 청년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살인적인 청년인구 전멸 속도전으로 대한민국은 늙어버린 국가로 전락한다는 실제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미래를 걱정했다. 머스크는 2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계은행이 제공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첨부하며 "한국과 홍콩은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lu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 참고로 대체출산율은 2.1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구생명체의 역사를 평가하는 화석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구상의 생물 종들은 평균 100만 종당 0.1종이 멸종했다.

1천만 생물 중 매년 1개 종이 멸종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467종이 멸종되어 매년 47종이 사라졌다. 엄청난 멸종 속도다. 생물다양성 위기의 근본 원인은 5가지로 파악한다. 첫째, 공간의 감소. 둘째, 사냥 및 밀렵. 셋째, 기후변화. 넷째, 공해. 다섯째, 외래종 침입이다. 모두 인간이 주범이다. 동물들 입장에선 인간은 멸종되어야 할 웬수들이다. 그 인간들 중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소멸의 절벽으로 추락한다.

올 1월 출생아 수는 2만5천 명, 사망자 수는 3만 명으로 한 달 새 인구 5천 명이 줄었다. 올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인구소멸위험 지역이 115곳으로 25년 후에는 228개 전 지자체가 소멸할 거란다. 동물들이 물개박수로 환호한다.

세계인구는 80억 명으로 늘었는데 우리는 예측불가능한 속도로 추락하며 인간 멸종 신호탄은 대한민국이 쏘아 올릴 것이다. 그 와중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외침이 천둥처럼 날벼락 친다.

“한국은 거의 매 세대마다 인구 절반을 잃을 것이다. 길어진 수명으로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