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비판하며 2차 관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러시아와 이란의 제재 대상 석유 구입 문제를 차기 협상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50일 내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 2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선트는 “시한이 10일, 30일, 50일이 될지 모르지만,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는 100% 관세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 속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저가로 수입하며, 이중용도 품목(민·군사 겸용 제품)을 러시아에 대량 수출해 전쟁을 지원해왔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 동맹국들에 미국의 2차 관세를 따를 것을 촉구하며,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를 시사했다.

EU가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고, 러시아산 석유 문제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5월 제네바와 6월 런던 미중 무역협상에서 초고율 관세(미국 145%, 중국 125%)를 각각 30%와 10%로 낮추는 합의를 이끌었다.

그는 차기 협상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방 안의 코끼리”로 지칭하며, 세계 제조업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과잉생산이 유럽, 캐나다, 호주,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도국)에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전환을 위한 “거대한 재균형”을 촉구했다.또한,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을 지지하며, 연준의 25억 달러 건물 개보수 비용 과다와 금리 인하 지연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연준의 업무 수행을 점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베선트는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질 높은 합의가 우선”이라며 EU가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