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와 일본 이시바 총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일본이 5천500억 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재팬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미국에 투자하며,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JBIC(옛 일본수출입은행)와 일본무역보험을 통해 출자, 융자, 보증을 지원하며 정부계 금융기관의 자본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손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미·일 공동 국부펀드는 초기 3천억 달러(약 410조원)로 시작해 반도체, 의약품, 조선, 항공, 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등 경제안보 분야에 투자한다.
일본은 이를 통해 미국 관세 15% 인하를 얻어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도착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막판 통상 및 관세 협상을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달 초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당시 일본의 펀드를 언급하며 한국에도 대규모 투자펀드를 요청했다.
이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재무·통상수장 2+2 협의에서 대미 관세장벽 완화와 비관세 장벽 완화를 논의하는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한국 GDP가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업 투자로도 미국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펀드의 세부 내용 미확정으로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손정의 같은 거물 투자자 부재와 재정 한계 속에서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중심의 구매·투자 패키지를 준비하며 미국을 설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