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평두메습지,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 등록
지난해 5월13일 광주 북구 평두메습지에서 국립공원 자원활동가들이 습지 생태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 지역 최초이자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평두메습지에는 삵·담비·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식물 약 786종(동물 578종·식물 208종)이 서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습지 보호를 위한 람사르협약에서 탈퇴한다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천연자원환경부가 입안한 탈퇴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며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드미트리 테테킨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은 “람사르협약은 습지 지속 가능 이용을 논의하는 플랫폼이었으나 2022년부터 과학적·실용적 목적을 벗어나 정치화했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스베틀라나 주로바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현 정치적·경제적 상황에서 협약 유지는 러시아 국익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산트는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지역의 습지를 협약 참여국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간주하는 점이 탈퇴 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2022년 11월 협약 당사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규탄하며 철군을 요구한 결의문도 정치화 근거로 지적됐다.
람사르협약은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물새 서식지 습지 보전을 위해 채택됐으며, 러시아는 1977년 비준했다.
현재 러시아 등록 습지는 35곳이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록 15곳을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러시아 보호구역전문가자문위원회는 “탈퇴로 습지의 법적 보호 지위가 약화되고 지속 가능한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외무부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에 테테킨 차관은 “러시아는 국내 법령으로 습지 보호를 강화하고 자국 영토로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