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청사.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23일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 통보를 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된 특수·기획통 검사들을 대거 겨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며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다.

법무부는 사직 의사를 확인한 뒤 이주 후반께 인사를 단행한다.

인사 대상에는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연수원장,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황병주(29기) 대전고검장이 포함됐다.

신자용은 2016년 윤석열이 수사팀장을 맡은 박근혜-최순실 특검에서 활동하며 윤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다.

박세현은 2024년 12·3 비상계엄 수사본부장으로 윤석열을 내란 혐의로 기소했다.

송경호는 2022년 윤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고, 신봉수는 2008년 윤석열과 BBK 특검을 함께했다.

권순정은 법무부 검찰국장 등 기획통으로, 황병주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윤 정부에서 활약했다.

또한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손준성(29기) 대구고검 차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이 대상이다.

대검에서는 전무곤(31기) 기획조정부장, 정희도(31기) 공판송무부장, 김태은(31기) 공공수사부장, 허정(31기) 과학수사부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핵심 수사를 지휘하며 신임을 받았다.

박영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의혹, 고형곤은 이재명 대통령 관련 대장동 의혹, 김유철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손준성은 고발사주 의혹을 담당했으며, 손준성은 4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박기동, 정영학, 정희도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연수원 31~33기 30여 명을 검증 중이며, 여성 검사장 후보로 김향연(32기) 부산지검 1차장, 구태연(32기) 울산지검 차장, 신혜진(33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현아(33기) 법무부 운영단장이 거론된다.

김향연은 공정거래 수사, 구태연은 대검 감찰로 신망이 두텁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와 대검 요직을 거치며 형사부 경험을 쌓았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측근 제거와 여성 검사장 기용으로 검찰 쇄신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