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물류센터에 마련된 입양기록물 임시서고
3일 아동권리보장원의 입양기록물 임시 서고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아동권리보장원은 2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의 물류센터 4층에 입양기록 임시 서고를 공개했다.
입양인 단체들은 냉동창고 환경에 우려를 제기하며 기록 보존의 투명성과 인권 보장을 촉구했다. '
임시 서고는 5층짜리 저온 물류센터 4층에 마련됐다. 서가 670평, 작업공간 201평, 사무실 71평으로 총 1천472평 규모다. 3일 낮 외부는 온도 31도, 습도 70%에 육박했으나, 서고 내부는 온도 24.2도, 습도 51%로 유지됐다.
보장원 관계자는 “취재 공개로 문을 열어 온도가 높지만, 평소에는 공공기록물법 시행령에 따라 20~22도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서고에는 항온항습기 4대와 60만권 수용 이동식 책장이 설치됐다.
정보공개 청구를 위한 스캐너와 원본 열람 상담실도 마련됐다. 그러나 소독기와 탈산 장비는 각각 올해와 내년 중 구비 예정이며, 항온항습기 2대와 가스식 소화 설비도 예산 부족으로 미설치 상태다.
보장원은 이달 중 소화 설비를 설치하고, 기록물을 방수 박스에 보관하며,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원본 열람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명애 보장원 입양사업본부장은 “전국 40여 시설을 조사했으나 하중 기준과 접근성을 충족하는 이곳을 선정, 2022년 건축 후 미임대된 4층을 2030년 5월까지 임대했다”며 “쿠팡은 옥상 주차장만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입양인들의 호소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 저온 물류센터 건물 입구에서 해외 입양인 단체인 '입양기록 긴급행동(EARS)과 아동권리연대 회원들이 입양 기록물에 관한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직접 방문한 입양인들이다.사진=연합뉴스
8개 입양기관과 일부 아동양육시설의 26만권 이상 기록물이 다음 달부터 이관되며, 9월 초 완료를 목표로 검수와 포장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70여개 아동양육시설 기록을, 2027년부터는 지자체 기록을 추가 이관한다.
보장원은 “전문 용역업체와 기록사를 통해 이관을 모니터링해 조작·누락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입양기록 긴급행동 등 입양인 단체들은 “냉동창고는 기록 보존에 부적합”이라며 스프링클러 작동 시 서류 손상과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10여명은 이날 서고 앞에서 “인권을 보장하라, 기록을 존중하라”고 외쳤다.
보장원은 국내입양 특별법에 따라 기록을 통합 관리하고, 9월 16일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재개한다.
한 본부장은 “국가와 보장원이 기록을 책임지며 입양인의 알 권리와 제도 투명성을 높인다”며 “장기적으로 340억원 규모 입양기록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기록관 계획은 예산 미확보로 좌초됐으나, 내년 타당성 조사로 재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