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군, 캄보디아군 상대 작전
26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뜨랏주 해안에서 태국 해군이 캄보디아군에 맞서 작전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6일(현지시간) 사흘째를 맞아 캄보디아 서부 뽀삿주와 태국 동부 뜨랏주·사깨오주로 전선이 확대됐다.
태국 국방부는 이날 오전 5시 10분께 캄보디아군이 뜨랏주 세 곳에 침공하자 태국 해군이 대응해 격퇴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뽀삿주에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기존 교전지인 캄보디아 북부와 태국 동부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져 있다.
뜨랏주 당국은 교전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태국군은 사깨오주에서도 충돌이 발생해 캄보디아 국경과 접한 태국 7개 주 중 6개 주가 교전 지역이 됐다고 전했다.
태국은 25일 뜨랏주와 찬타부리주 8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태국군에 따르면 교전으로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20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군은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피난민들
26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하는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에서 피난민들이 식수를 나눠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FP 통신은 이번 사망자 33명이 2008~2011년 국경 분쟁의 28명을 초과한다고 전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나, 태국이 한 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해 유감을 표했다.
안와르 총리는 양국이 휴전과 군 철수에 합의했지만 태국이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찌어 깨오 캄보디아 유엔 대사는 25일(미국 동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 후 “조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했다”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니꼰뎃 발란꾸라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오후부터 교전이 진정됐으며 말레이시아 지원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은 캄보디아의 적대 행위 중단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며 양자 대화를 촉구했다.
[그래픽]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지역 확대.사진=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양국에 자제와 대화를 촉구했다.
태국 내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120만여명 중 수만 명이 찬타부리주로 몰려 귀국을 신청했으며, 소셜미디어에는 태국이 안전하지 않다는 캄보디아인들의 우려가 퍼지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대피소를 방문해 피난민을 위로하며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에 대해 “그의 행동은 불안정한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