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24일 서울역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더위를 견디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온도가 높은 곳은 붉게, 낮은 곳은 푸르게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온실가스 배출량 미감축 시 폭염과 열대야가 연속되는 ‘복합극한고온일’이 최대 66배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기상청의 ‘복합 극한기후지수’ 전망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적용 시 복합극한고온일은 현재 0.85일에서 2030년대 5.5일, 2060년대 27.3일, 2090년대 56.2일로 급증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발생한 다음 폭염이 이어지는 경우에 대한 SSP5-8.5 시나리오 적용 시 전망.기상청 기후정보포털 기후변화 상황지도 캡처
복합극한고온일은 폭염(일최고기온 33도 이상)과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동시에 발생한 뒤 다음 날 폭염이 이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서울의 경우 현재 5.55일인 복합극한고온일이 2030년대 15.3일, 2060년대 49.3일, 2090년대 84.8일로 늘어난다.
강원도는 2090년대 41.2일로, 한 달 이상 극한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SSP5-8.5 시나리오는 화석연료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로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ppm에서 1,089ppm으로 증가하는 경우다.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발생한 다음 폭염이 이어지는 경우에 대한 SSP1-2.6 시나리오 적용 시 전망.기상청 기후정보포털 기후변화 상황지도 캡처
재생에너지 중심의 지속가능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증가 폭이 완화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32ppm을 유지하며, 복합극한고온일은 2030년대 6.3일, 2060년대 7.9일, 2090년대 6.5일로 예측된다.
중간 단계 시나리오(SSP2-4.5)에서는 2030년대 6.4일, 2060년대 14.8일, 2090년대 22.1일로 늘어난다.
두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6차 평가보고서의 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에 기반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 모니터에 폭염특보 발효 지역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평균기온과 강수량이 동시에 상위 20%에 드는 날도 증가한다.
현재 8.3일인 이 날은 SSP5-8.5 시나리오에서 2030년대 12.9일, 2060년대 15.1일, 2090년대 17.9일로 늘어나며, SSP1-2.6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대 12.8일, 2060년대 13.6일, 2090년대 13.1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