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쇄신안 발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며 보수 야당 간 이른바 '반(反)이재명 선거 연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국민의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 야3당 지도부가 만나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특별검사법(이하 특검법)과 통일교 특별검사법(이하 특검법) 입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장동혁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주 안에 회동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국 혁신당 대표도 함께 회동에 참석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에 즉각 긍정적으로 호응하며 '실무자 간 협의해 빨리 보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는 곧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조국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일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폭넓은 정치연대'를 선언한 장동혁 대표가 '조건 없는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주 내 야당 지도부 간 회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에서는 양당이 연말 공동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의 후속 대응 방안을 비롯해 오는 19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문제 등이 주요 논의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양당이 수사 필요성을 제기해온 만큼 통일교 특검법에 이어 추가 특검 공조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두 당이 원내 사안에서 협력을 확대할 경우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지방선거에서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개혁신당의 경우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대표에게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 중 한 명인 본인의 책임에 대한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며 야3당 회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 지도부 간 만남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개혁신당은 현시점에서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개혁신당과의 협력 구축이 반이재명 전선을 위한 보수 규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사하는 장동혁-이준석
지난해 9월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6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앞서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과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도 범보수 연대의 명분을 쌓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회동의 안건은 정해진 게 없다"며 "어떤 주제든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고, 이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밝혀, 사실상 선거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를 내비쳤다.

반면 군소 야당인 개혁신당은 '윤석열과의 단절은 상식'이라며, 장동혁 대표의 최근 행보를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명확한 절연이 없는 상황에서는 연대 논의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범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으며, "납득되지 않는 행동을 1년 이상 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손잡거나 연대를 굳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이번 회동 역시 지난 1월 2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통일교 특검 추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논의 차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며, 이미 지방선거 대비 체제에 돌입하여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온라인 공천심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민의힘과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고, 당 후보들의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 차이로 양당 간 선거 연대 논의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언급해온 상황인 데다, 상징성이 큰 지역의 선거에서 보수 야권이 분열돼 패배할 경우 두 당 모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막판에 선거 연대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