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미국산 LNG 등 에너지 수입 합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모습. 이번 협상에서 한국은 미국산 LNG 등 에너지 1천억달러(139조원)어치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3일, 코스피가 지난 1일 3,119.41로 마감, 전장(3,245.44) 대비 3.88%, 협상 타결 전인 7월 30일(3,254.47) 대비 4.15%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도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기관은 1조7천772억원, 외국인은 3천7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달 31일 7천52억원, 지난 1일 1조720억원을 매도했고,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3천450억원 순매수 후 지난 1일 6천524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증권가는 기대감 선반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미국 기준금리 동결, 중국 내수 부진, 정부 세제 개편 실망감이 하방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3.9% 급락 3,110대 후퇴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한미 상호관세율은 15%로 확정, 당초 25%에서 10%포인트 낮아져 유럽연합(EU), 일본과 동일해졌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조정됐다.
한국은 대가로 3천500억달러(약 4천87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달러(약 1천392조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 구매, 자동차·농산물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무관세 이점이 사라져 자동차·철강 기업이 일본, EU, 미국 경쟁사와 원점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 협상 기대감이 선반영돼 이슈 소화 후 하락했다”며 “미국 금리 동결과 중국 내수 부진이 더 큰 영향을 줬다.
25% 관세 리스크 제거는 긍정적이 아니라 부정적 리스크 완화로 봐야 하며, 주가 상승 전환엔 실적·경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대주주 기준 50억원→10억원, 배당소득 분리과세 35%) 발표도 실망감을 키웠다.
하나증권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세제 개편 기대 약화로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8월 가격 조정 국면에서 이익 상향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