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화장품 공장서 불…계속되는 폭발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크고 작은 폭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영천시 금호읍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인근 지역에 큰 피해를 초래했다.
3일 소방 당국과 주민 등에 따르면, 낮 12시 42분께 시작된 폭발은 굉음과 짙은 검은 연기로 주민과 공단 관계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폭발 현장 영상에는 공장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영천 화장품 공장서 불…계속되는 폭발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며 크고 작은 폭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계 당국이 진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폭발 충격으로 옆 자동차 부품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내려앉고 외벽이 뒤틀렸으며, 창문 파편이 흩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약 300m 떨어진 편의점 유리창과 식당 간판도 파손되고 뒤집혔다.
한 공장 관계자는 “폭발이 강력해 300m 떨어진 편의점 유리창까지 깨졌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 업주는 “건물이 흔들려 지진인 줄 알았다. 가게 유리가 깨지고 화분이 떨어졌다”며 “패널 건물은 지붕 지지대가 내려앉고 현관문이 밀려 문을 못 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영천 화장품 공장 진화 중인 소방대원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대원이 폭발 여파로 부서진 인근 공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장은 과산화수소와 4류(인화성 액체)·5류(자기반응성물질) 위험물인 히드록신 등을 다루는 시설로, 폭발 후 4시간 30분간 크고 작은 폭발음이 이어졌다.
영천시는 추가 폭발 우려로 공장 100m 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얼음물로 휴식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얼음물을 얼굴에 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낮 12시 58분 대응 1단계를 발령, 1시 1분 소방청 항공과와 119항공대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으며, 4분 뒤 중앙119구조본부와 대구소방본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대구 헬기는 기기 이상으로 2시 26분 복귀했다.
경찰은 “화염이 강해 내부 진입이 어렵다”며 40대 남성 1명이 공장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상자 3명 중 2명은 지붕 작업 중, 1명은 안내 중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