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발언하는 전광훈 목사

경찰이 올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온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이 5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뿐 아니라 유튜버 등 관련 인사들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7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오후 6시36분경 종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보수 성향 단체 일파만파 김수열 대표, 유튜버 손상대 씨 등도 포함되었다.

전광훈 목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스튜디오와 전 목사, 신혜식 대표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되었으며, 김수열 대표와 손상대 씨에 대해서는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광훈 목사 등은 광화문 집회 등에서 참석자들을 선동하여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전광훈 목사는 서부지법 사태를 앞두고 집회 등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국민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폭력 행위 선동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영장에는 전광훈 목사가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윤모 씨와 이모 씨 등에게 폭력 행사를 지시했으며, 신앙심과 금전적 지원 등을 이용하여 이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윤모 씨와 이모 씨는 서부지법 사태 당시 법원에 난입하여 각각 징역 3년 6개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전광훈·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경찰이 올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인들이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서부지법 사태가 벌어진 직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목사 등이 집회를 열어 내란을 옹호하고 폭동을 부추겼다는 내용의 고발 여러 건을 접수하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담팀 구성 후 6개월여 만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광훈 목사에 대해 통신·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으며, 이때 서부지법 사태 전후 전 목사의 통신 내역 등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파악한 일부 혐의점이 이날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전광훈 목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며, 아직 일정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정오경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랑제일교회 앞을 찾아 "서부 사태와 필자는 전혀 관계없다"며 "그럼에도 필자가 압수수색을 당해줬다.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줬고, 언제든 소환하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애국 운동의 수장으로서, 서부지법 사태로 갇힌 사람들이 60명가량 되던데, 교회를 통해 영치금을 넣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랑제일교회 신도 등도 '교회 탄압 중지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압수수색에 항의했다.

이후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전광훈 목사 등은 서부지법 사태와 자신들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신혜식 대표는 "국민 저항권은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퍼져야 한다는 것일 뿐"이라며 "경찰에 물리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법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절대 안 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화적 집회를 주장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