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오정희 특검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김건희 여사 첫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여러 의혹 관련자들을 동시에 불러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내일(6일)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 소환에 앞서 핵심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려는 특검팀의 총력전으로 해석된다.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건진법사 청탁 등 국정 개입, 인사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에 대해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모 씨는 2022년 4월에서 8월경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Chanel)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통일교의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지난달 30일 윤모 씨를 구속한 특검팀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불러 고강도 조사를 이어갔다.

특검팀은 윤모 씨의 부인 이모 씨도 이날 오전부터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모 씨는 윤모 씨가 청탁을 시도할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으로 근무하며 회계 처리를 맡았으며, 윤모 씨가 청탁용으로 준비하려던 샤넬(Chanel) 가방을 구매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특검팀은 이모 씨를 상대로 가방 구매 경위와 비용 출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윤모 씨 진술의 신빙성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조사 향하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왼쪽)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또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했으며, 특검팀은 소장이었던 김모 씨를 상대로 여론조사 실시 배경과 여론조사, 그리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아이엠에스(IMS, Innovative Mobility Solutions) 모빌리티 경영지원실장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집사 게이트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아이엠에스(IMS) 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 에쿼티 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Kakao Mobility)와 에이치에스(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백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아이엠에스(IMS) 모빌리티는 순자산(5백66억 원)보다 부채(1천4백14억 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예성 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