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활약하고 미국프로축구(MLS, Major League Soccer)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 Los Angeles FC)로 떠난 손흥민(33세) 선수의 이적이 양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다.
이는 세계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대형 이적으로 평가된다.
LAFC, 손흥민 영입 공식 발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10년을 활약하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떠난 손흥민(33)의 이적이 양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LAF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토트넘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손흥민의 별명)가 MLS의 LA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띄워 이적을 공식화했다.사진=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 손흥민 완전 영입 발표 및 계약 상세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 구단은 7일(한국 시각)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AFC는 이례적으로 이 보도자료를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배포하며 손흥민의 공식 입단을 시사했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Salary Cap)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되어 있어,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연장 옵션이 모두 가동되면 만 37세 가까이 될 때까지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구단은 손흥민이 '국제 선수 로스터(Roster)'의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라면서, "그가 피원(P-1) 비자(Visa)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 International Transfer Certificate)를 받는 대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AFC로 이적한 손흥민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역대 최고 이적료 경신 전망…MLS의 황혼기를 넘어 새로운 도전장
미국프로축구(MLS) 사무국은 리그 웹사이트를 통해 손흥민의 합류 소식을 전하며 그의 이적료가 최대 2천6백50만 달러(약 3백67억 원)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지불한 종전 최고액 2천2백만 달러를 뛰어넘는 새로운 리그 최고 이적료이다.
미국프로축구(MLS)는 손흥민을 '아시아와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Legend)' 등으로 표현하며 예우를 갖췄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로스앤젤레스(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필자는 그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첫인사를 전했다.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유럽 밖에서 뛰게 된 그는 "미국프로축구(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매우 기대된다. 나는 이 구단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 왔다"며 기대감과 포부를 나타냈다.
손흥민에게 감사장 전달한 캐런 배스 LA시장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엠오(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캐런 배스 LA 시장이 손흥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홈 구장인 비엠오(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LAFC 선수로 첫선을 보인 손흥민은 "새롭게 '0'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 클럽과 헤어질 땐 '레전드(Legend)'로 불리며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AFC는 오는 10일 시카고와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으나, 이 경기부터 손흥민이 당장 뛸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서류 관련 등 준비할 것이 있다"면서도 "프리시즌(Pre-season)을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선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녕 손흥민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손흥민 향한 각별한 예우…'레전드'의 발자취 되짚다
토트넘 홋스퍼도 웹사이트 첫 화면에 "쏘니(Sonny, 손흥민의 별명)가 미국프로축구(MLS)의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띄워 이적을 공식화하며 10년간 손흥민의 업적을 상세히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3세의 쏘니(Sonny)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어 우리 구단 역사상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가장 큰 업적은 2025년 5월(스페인) 빌바오(Bilbao)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구단을 이끈 것"이라며 "그는 우리 역사상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 13명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릴리화이트 셔츠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겼다"며 "그는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레비 회장은 이어 "쏘니(Sonny)는 이 구단에 너무나 많은 것을 줬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그의 앞날에 가장 큰 행운을 빌며 그는 언제나 우리의 사랑하는 토트넘 홋스퍼 가족 구성원으로서 구단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웹사이트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보내는 시(詩)와 작별 인사, 토트넘 홋스퍼와의 마지막 인터뷰 영상을 잇달아 게시했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Trade Mark)인 '찰칵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가운데 "여러분은 언제나 필자의 사진 안에 있다"며 "여러분은 필자를 북런던에서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줬다. 아름다운 순간에도,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함께 있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을 맡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에게 우승을 안기겠다고는 항상 꿈꿨다"며 "수년간 감사했다. 모든 사진을 간직해 달라. 여러분은 항상 액자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작별 인사 영상에서는 "(이적이) 이제까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면서 "토트넘 홋스퍼는 언제나 필자의 마음속에 있고 언제나 필자의 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영상에서는 "필자가 이 놀라운 구단을 위해 이룬 게 자랑스럽다"며 "어려서 이곳에 와서 어른이 돼 떠난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 구단과 모든 스태프(Staff), 선수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또한 '토트넘 홋스퍼의 아이콘(Icon), 손흥민 - 10년, 20컷'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15년 토트넘 홋스퍼 입단부터 2019년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 결승 패배 후, 2021년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1백 번째 골, 2022년 프리미어리그(EPL) 골든부트(Golden Boot) 수상,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까지 10년 세월을 사진 20장으로 정리했다.
손흥민 환영하는 LAFC 팬클럽 '타이거' 회장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LAFC 팬클럽 '타이거' 공동 회장인 페르난도 델가도 씨가 한글로 제작한 응원 수건을 흔들며 손흥민을 환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존 소링턴 LAFC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열정과 재능, 인성은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면서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 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공동 구단주인 베넷 로즌솔은 "쏘니(Sonny)를 로스앤젤레스에프씨(LAFC)와 우리 도시로 데려오는 것은 몇 년 동안 우리의 꿈이었다"며 "필자와 필자의 파트너들은 쏘니(Sonny)라는 '선수'와 쏘니(Sonny)라는 '사람'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