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문서 공개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990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2일 1990년대 초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공개하며, 북한이 평양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에게 ‘단고기’(개고기)를 자주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2월 14일 제6차 회담 준비 접촉에서 북측은 “저녁식사에 개장국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남측 의견을 요청했고, 남측은 동의하며 “원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별도 식사”를 요청했다.
9월 제8차 회담 준비에서도 북측은 “남측 희망 시 단고기로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 삼복철에 '단고기국' 인기
북한 평양의 식당들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개고기)국에 대한 시민들의 인기와 수요가 매우 높았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해 9월3일 보도했다.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에 위치한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은 한 번에 90여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삼복철에는 하루 400여 명까지 손님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사진=연합뉴스
남측 송한호 통일부 차관은 1991년 8월 제4차 회담 준비 접촉에서 “단고기를 극찬하더라”며 IPU(국제의회연맹, Inter-Parliamentary Union) 참석자들이 호평했다고 전했다.
평양냉면도 필수 메뉴로 자리 잡았다. 1990년 10월 강영훈 국무총리는 “평양냉면 맛이 다르다”고 하자, 연형묵은 “손님들이 서너 그릇씩 먹는다”고 화답했다.
1991년 10월 정원식 국무총리도 옥류관 냉면을 요청하며 “관례화됐다”는 연형묵의 말에 동의했다.
북측은 1992년 5월 제7차 회담 서울 체류 중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발생했다”며 “청량음료나 음식물의 항원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남측은 “안내관들이 그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