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와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내란특검의 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노란봉투법' 등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만남은 최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기회가 되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조셉 윤 대사대리를 환영하며, 지난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언급한 '잭 스미스 같은 특검' 상황을 인용했다.
그는 "잭 스미스 같은 특검이 어제까지 압수수색을 위해 본청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현 정부의 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특검 수사 관련 설명을 듣고 "오해가 있었다"고 언급하기 전 자신을 형사 기소했던 미국 특검 잭 스미스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조셉 윤 대사대리는 공개 발언에서는 관련 언급을 피했으며, 비공개 대화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선 대화 나눈 건 없다"고 장 대표가 면담 후 전했다.
장동혁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최근 야당 주도로 일방 처리된 '노란봉투법'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각계와 재계에서 우려를 표명했던 노란봉투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다"며 "주요 산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대표는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그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 망루에 북한 김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하면서 마치 한일, 한미 양국에 시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하며 "한미일 공조와 인도태평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방점이 약해지는 게 아닌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도 오갔다.
장동혁 대표는 "한미 정상 간 만남에도 공동성명같이 확인할 수 있는 성과물이 없어 국민이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셉 윤 대사대리는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진행된 회담으로 본다"며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개인적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여러 현안에 있어 진전을 이뤄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양국이 서명한 상호방위조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북한 문제를 비핵화라는 관점에서 또 남북한 모두 평화와 번영 관점에서 다뤄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