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잉지(YJ)-17
3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방영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잉지(YJ)-17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모습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월 3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제80주년 전승 기념일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하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 대한민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여러 반미 국가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동티모르, 호주, 브라질, 이집트, 이탈리아, 일본 등 24개국 및 유엔(UN),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독립국가연합 등 국제기구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패전국이었으나, 우리나라처럼 중국과 인접한 국가이기 때문에 참석한 것으로 필자는 해석한다.

이 행사에서 김정은 딸 김주애(12세)가 동반하고 시진핑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이 대등한 위상을 지니고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는 따위의 이야기는 논외로 하고자 한다.

다만 필자는 이들 공산주의 전체주의 국가 대표자들을 보고 있자니 인생의 허무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전승절 열병식 사열하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 죽음의 가면극을 마주하며

엊그제만 해도 새로운 달(9월) 1일이라 희망과 결실의 생명 문화가 느껴졌는데, 오늘 이들의 마치 장난 같은 군사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니 곧 죽어 없어질 군상들이 뇌리를 스쳤다.

서글픈 죽음의 가면극을 보는 것만 같았다.

생명이 약동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왜 저들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며 죽음의 무덤을 팔려고 발버둥 치는가?

각 나라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와 평화와 풍요로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사진=연합뉴스


◆ K-컬처가 선도하는 생명 문화

오늘날 우리 한류의 예술이 세계를 석권하고 있음을 보아도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사자 보이즈(Saja Boys)'가 갓 쓰고 두루마기를 입고 악령의 몸짓으로 노래하며, 이에 대항해 예쁜 한국 여성 조이, 루미, 미라 등 세 자매가 '헌트릭스(HUNTR/X)'가 되어 악귀들을 물리치는 '케이 데몬 헌터스(K-Demon Hunters, 케데헌)'의 세계적인 열풍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세계는 케데헌을 요구하고 있으며, 케데헌에 남녀노소 국경을 초월하여 열광하고 있다.

갓난아이조차 뱃속에서부터 배웠는지 태어나자마자 이 케데헌에 반응하며 몹시 좋아한다.

심지어 필자가 다니는 라인댄스 반에서도 케데헌 댄스를 배우느라 땀을 흘리고 있으며, 우리 전통 가곡인 정가(正歌) 클래스에서도 선생님으로부터 모든 학생들이 다음 시간까지 케데헌 공부를 해오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뿐이랴, 생명 문화를 토대로 하는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지난 4월20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기독교 문화의 교세와 전체주의 국가의 대적

또 하나 특기할 것은 기독교 문화이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의 교세가 대한민국보다 더 활발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이에 반해 공산주의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기독교에 대적하고 기독교를 믿지 못하게 하며, 선교사는 발견되는 즉시 사형에 처한다.

그러므로 오늘 중국의 전승 기념일을 맞아 그네들은 우쭐대며 국력을 과시하지만, 그들 죽음의 문화를 보는 필자와 전 세계 생명 문화 예찬가들은 그들의 행사에 한없는 서글픔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음은 가라.

생명이여 약동하라.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