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차량기지에서 열린 전동차 화재 시연
4일 경기도 고양시 지축차량기지에서 전동차 화재 시연이 열린 가운데 불이 난 전동차 객실에서 승객을 가정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대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는 4일 경기도 고양시 지축차량기지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합동으로 전동차 화재 시연을 실시, 지난 5월 31일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을 재현하며 안전성을 검증했다.

소방관이 폐차 예정인 420편성 5호차 바닥에 휘발유 2리터(L)를 뿌리고 점화하자 5초 만에 객실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직원 40명이 승객 역할을 맡아 3분 내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열차 끝 칸으로 대피, 문을 열고 탈출했다

전동차 객실 화재 모의 실험.사진=서울시/연합뉴스

시연은 불연·난연 재질의 전동차 내장재 성능, 연기 확산 속도, 유해가스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화재 30초 후 열 감지 센서가 작동해 “5호차에서 화재 발생” 안내 방송이 나왔으며, 3~4분 후 휘발유 연소로 불길과 연기가 줄었다.

점화기 플라스틱 커버만 타고 10분 후 자연 소멸했으며, 천장과 LED 조명 커버가 그을리거나 변형됐으나 바닥, 의자, 벽면, 통로는 화염 전파 없이 안전성을 유지했다.

내장판, 단열재, 의자 등 6종 설비품도 토치 20초 방사 시험에서 그을림 외 불에 타지 않았다.

발화 현장을 점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5호선 방화 사건은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사고 대비를 점검한다”며 “1인 승무제 대응 효율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인 승무제의 관제·기관사 소통을 점검했다”며 “대형 배터리 소지 제한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