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이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16일 촬영된 내부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치소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머무는 시설이 과거 국토안보부(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감사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과 인권 침해로 지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이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한국인 300여 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포크스턴 처리센터(Processing Center)에 구금돼 있으며, 정부가 신속한 석방을 요청 중이나 구금 기간 장기화 시 건강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곰팡이로 까매진 환기구와 누수 피해를 입은 천장이 보인다. 이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진행된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감사 당시 촬영됐다.사진=연합뉴스

DHS 감사실의 2022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포크스턴 시설 불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가 다수 발견됐다.

보고서는 “찢어진 매트리스, 누수, 고인 물, 곰팡이, 낡은 샤워 시설, 환기 시스템의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뜨거운 물 부족, 작동하지 않는 변기, 주방 냉동고의 고장 난 온도계, 따뜻한 식사 부재”를 지적했다.

또한 “의료 직원이 특수 진료나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으며, 수감자의 고충과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감자에 대한 부적절한 수갑 사용과 소유물 관리 미흡도 문제로 지적됐다.

DHS는 이후 ICE가 개선 권고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했으나, 2024년 4월 인도 국적자 자스팔 싱의 사망으로 의료 대응 미비 논란이 재점화됐다.

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곰팡이로 까매진 환기구와 누수 피해를 입은 천장이 보인다. 이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진행된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감사 당시 촬영됐다.사진=연합뉴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 Asian Americans Advancing Justice)은 5일 성명에서 “포크스턴 구치소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비판하며 ICE의 단속을 규탄했다.

포크스턴 시설은 사설업체 GEO 그룹이 소유·관리하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천100명이다.

한국인 구금된 미국 이민 당국 시설 내부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곰팡이로 까매진 환기구와 누수 피해를 입은 천장이 보인다. 이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진행된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감사 당시 촬영됐다.사진=연합뉴스


DHS 감사실의 2024년 9월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구치소를 조사한 결과, “DHS의 환경 보건·안전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아 직원과 수감자의 안전한 환경 유지가 저해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당국과 협의하며 구금된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