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살인자”로 비유하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차단해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의 모든 에너지 거래 중단을 통해 푸틴의 전쟁 자원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가 푸틴의 무기”라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산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최고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조치를 “옳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과 협력해 추가 제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과 러시아 경제의 버티는 능력이 경쟁 중”이라며, 미국과 EU가 러시아 석유 구매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가 붕괴하고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EU 제재 담당 특사 데이비드 오설리번이 이끄는 대표단과 대러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크라이나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와의 회담을 원했으며 이를 얻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모스크바로 가서 양자회담을 하자는 푸틴의 제안은 “회담 지연 전략”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내 나라가 매일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데 테러리스트의 수도에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정 체결 시 재침략 방지를 위해 미국의 안전보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방공 방패는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전투기도 포함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