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8일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악수하며 민생경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양당 수석대변인 박수현(더불어민주당)과 박성훈(국민의힘)은 국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 통합 넥타이와 화합의 오찬
오찬은 대통령실 10층 연찬장에서 80분간 진행됐으며, 양당 비서실장, 수석대변인,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동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착용해 화합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파란색, 장 대표는 빨간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해 각 당 상징색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양 대표의 악수를 유도하며 “보기 좋다”고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제안했다.

여야 대표의 공식 악수는 장 대표 당선(8월 26일) 후 13일, 정 대표의 ‘내란 세력과 악수 거부’ 발언(8월 2일) 후 37일 만이다.

악수하는 여야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뼈 있는 농담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

장 대표는 “정 대표와 악수하려 마늘과 쑥을 먹었는데 100일 전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이 하모니 메이커로 악수 기회를 줬다”고 화답했으나, “비상계엄 책임 세력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의석을 더 가졌으니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고, 장 대표는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세 번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사진=연합뉴스


◆ 민생 중심 협의체와 정책 제안

협의체는 대선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안건을 정하며, 정례화 없이 야당 요청 시 비정례적으로 운영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단위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단독 회동에서 청년고용대책,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를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허심탄회한 대화”라 평가했으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긍정적 회담”이라며 소통의 시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