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참석한 김정은-시진핑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6일 김정은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8일 브릭스(BRICS, Brazil, Russia, India, China, South Africa) 정상 화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관세 전쟁으로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초청으로 화상회의에 참석해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만연하며, 일부 국가가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발언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최전선에서 다자주의와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며, 다자주의, 개방·상생, 단결·협력을 고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자신감과 방법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되며, 2024년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가입해 확장됐다.

시 주석은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해 주목받았으나, 이번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3일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반서방 연대를 과시한 그는,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맞서는 메시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