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마친 이춘석 의원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지난달 15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차명으로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규모가 4억원2천만원에서 4억원7천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명으로 투자한 주식 규모는 신고 재산의 두 배를 웃도는 셈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여, 이 의원이 약 3년간 차 모 보좌관 명의 계좌를 이용해 십수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8일 전했다.
이 금액이 같은 기간 이 의원의 알려진 수입과 재산을 크게 상회한다고 판단한 경찰은 주식 계좌에 현금으로 입금된 이 돈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5월 말 22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공식 직함 없이 활동했다.
이 때문에 해당 자금이 이 의원의 주장대로 '개인자금'인지, 혹은 정치자금법이나 청탁금지법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 위법성이 없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이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모 보좌관 명의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의원 측은 차명 거래와 관련된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는 인정했으나, 국정기획위원회 등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