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8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된 사태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실패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당은 정부의 한미정상회담 성과 부재와 한미동맹 약화를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묻겠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700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도 합의서 한 장 못 받았다”며 “미국이 한국인 직원들에게 수갑과 쇠사슬을 채운 것은 정부를 향한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종교 탄압 국가의 국민에게 이렇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미동맹이 붕괴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손잡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경고”라고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보낸 경고”라며 “민주노총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법과 노란봉투법 같은 반기업법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사태를 정부의 외교 실책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장동혁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사태 책임을 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에서 정부의 조지아 사태 대응 적절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구금했다.
우리 정부는 자진 출국 협의를 통해 이들 대부분을 오는 10일 전세기로 귀국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