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병원 등에 기부해온 '팥죽 할머니' 고(故) 김은숙씨 동판.사진=서울 은평병원/연합뉴스
고(故) 김은숙씨의 6억원 기부로 서울 은평병원에서 취약계층 299명이 정신건강 치료를 받았다.
8일 병원에 따르면, 김씨는 2018년부터 사망 전까지 종로구 삼청동 단팥죽집 운영 수익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은평병원에 지정 기부를 이어왔다.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은평병원은 김씨의 기부금으로 299명의 정신질환자에게 진료를 제공했다.
9월부터는 지원 범위를 가정의학과, 내과, 신경과 등 신체건강 진료로 확대한다.
기존 중위소득 100퍼센트(%) 이하 지원 기준을 120퍼센트(%)로 완화하고, 정신재활시설 이용 비용도 지원한다.
또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다문화정신건강클리닉을 통해 외국인 환자 지원을 강화하며, 신체건강 진료까지 포함해 국적이나 건강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심사를 거쳐 치료비를 지원한다.
병원 측은 제도 개선으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원 신청은 은평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02-300-8236)로 문의하면 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박유미 은평병원장은 “기부자의 뜻을 이어 소득과 국적을 초월한 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