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ICE 구금시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사진=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구금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들의 자진 출국을 통한 조기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개인별 비자나 체류 신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협의 중”이라며, “미국 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하므로 불이익 여부 변경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구금된 근로자들은 대부분 비자면제 프로그램(ESTA,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또는 상용·관광 비자(B1, B2)를 소지했으나, 현장 노무 금지 규정을 위반해 체포됐다.

정부는 자진 출국을 최우선 목표로 미국과 협의 중이나, 자진 출국 시에도 비자 종류에 따라 재입국 불허나 비자 인터뷰 불이익 가능성이 남아있다.

외교부는 300여명 중 250명과 영사면담을 완료했으며, “구금 환경이나 인권 침해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월 8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해 전세기 운용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자는 “기업의 대미 투자 증가로 비자 발급 애로가 지속 제기돼왔다”며 “조 장관이 기업 수요에 맞는 비자 체계 개선을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오는 10일 운항이 거론되나 일정은 변동 가능하며, 비용은 기업이 부담한다.

자진 출국을 선택하지 않는 근로자는 미국 이민 재판 절차를 밟으며, 이 경우 구금시설에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는 ICE와 협조해 공관 참여 하에 자진 출국 의사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