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모빌리티쇼서 BYD에 쏠린 관심.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민첩한 조직문화 혁신과 함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및 차별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프케이아이(FKI))는 8일 서울 여의도 에프케이아이(FKI)타워에서 경영자 평생학습 커뮤니티 '제이캠퍼스'와 '중국발 산업혁신과 전기차 대전환'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중국은 신산업 분야에서 놀라운 속도로 앞서 나가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질서를 불과 몇 년 만에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차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중국 기업은 1년 반이지만 한국 기업은 3~4년인 점을 들며, 한국 기업들이 기민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노은영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선 실험 후 정책적 수용'을 통해 신기술이 빠르게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 교수는 "한국 기업에는 기술의 사회적·정책적 수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한국 정부에는 초기의 실험을 허용하고 사후적으로 규율하는 정책 설계 역량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혁신은 정부가 시장을 설계하고, 민간이 구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 등이 글로벌 자율주행 및 배터리 시스템 표준화를 주도하는 화웨이·카틀(CATL) 등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창현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시이아이비에스(CEIBS)) 교수는 "중국은 기업 단위의 최적화를 넘어 산업 전체 차원의 최적화를 통해 중국 시장 밖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국 업계가 중국 전기차 생태계와의 협업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혁신 속도를 높여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가 가성비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기아이기에 우리 기업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진수 에이치엠지(HMG) 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실장은 "과거 중국은 판매와 이익의 원천이었지만, 이제는 기술 습득과 학습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중국을 활용하는 스마트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