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 동부 마을.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폴란드가 자국 드론의 영공 침범을 이유로 격추했다고 밝힌 데 대해 “근거 없는 믿음”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폴란드 영토 목표물을 파괴할 계획은 없다”며 폴란드의 주장을 거부했다.
국방부는 드론의 최대 비행 범위가 700킬로미터를 초과하지 않아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국경에서 7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를 드론으로 공격한 사례를 지적했다.
국방부는 “폴란드 국방부와 협의할 준비가 됐다”며 진상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국방부 성명을 재언급하며 “이러한 사실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악화시키려 퍼뜨린 근거 없는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사무총장이 나토 조약 4조 회의에서 드론의 러시아 출처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국방부 협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사진=연합뉴스
크렘린궁은 사건 논평을 거부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문제는 국방부 소관”이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지도부로부터 접촉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폴란드는 나토 동맹국으로, 밤사이 19건의 영공 침범이 발생했으며 일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드론 요격에는 폴란드 공군과 나토 시스템이 동원됐다.
유럽 측은 이를 러시아의 고의적 도발로 규정했으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과 나토 지도부는 매일 러시아를 도발로 비난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폴란드 외무부에 소환된 안드레이 오르다시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는 격추 드론이 러시아 출처가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지원 ‘의지의 연합’ 참여 26개국이 안전보장군 파병에 합의한 데 대해 “극단적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의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