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멕시코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미체결국에 최대 50퍼센트(%)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하며,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와 주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은 멕시코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며 “한국·중국 대사와 논의하며 갈등을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멕시코 당국과의 협의를 확인했다.
멕시코는 2026년 예산안에 따라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7개 전략 분야 1천463개 품목에 현행 0~35퍼센트(%) 관세를 최대 50퍼센트(%)로 상향한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내에서 시행되며, 멕시코 경제부 장관 속기록에 명시됐다.
한국은 FTA 미체결로 관세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양국 교역액은 76조원으로, 멕시코는 한국의 대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다.
약 500여개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자동차 부품(2022년 수출 18억2천만 달러, 약 2조5천억원)과 철강(2023년 수입 비중 7.1퍼센트(%))이 주요 품목이다.
멕시코는 미국 수출 전진기지로,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 Programas de Promoción Sectorial)과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 Industria Manufacturera, Maquiladora y de Servicios de Exportación)을 통해 세제 혜택을 제공해 왔다.
PROSEC은 FTA 미체결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미국·캐나다로 수출 시 세금 감면을 지원한다. 그러나 관세 상향으로 혜택 축소가 우려된다.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공장 단지.사진=연합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철강 수입국 중 한국은 미국(35.8퍼센트(%)), 브라질(13.5퍼센트(%)), 일본(10.3퍼센트(%))에 이어 4위다.
자동차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 후 멕시코에서 조립하는 구조로, 관세 인상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멕시코 북부 한국계 업체는 “FTA 체결이 지연되면 양국 경제 협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을 달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국내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