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구금 한국인 석방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한미 간 비자 문제로 발생한 한국인 집단 구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국무부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 국무부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국장급으로 구성되며, 이른 시일 내 결성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한국인 300여 명이 미국에서 비자 문제로 구금된 사태를 계기로 추진됐다.

조 장관은 “구금된 국민들이 겪은 고초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며 “이들이 다시 미국에서 일할 때 비자 관련 문제가 없도록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킹그룹은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과 주한미국대사관에 기업투자 관련 비자 신청을 위한 별도 데스크 설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별도 데스크 설치가 “금방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같은 날 귀국하며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 상용 비자(B1, Business Visitor Visa)의 업무 범위에 대한 한미 간 해석 통일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는 법령 해석 조정을 통해 신속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합의가 문서화되지 않았다는 질문에 “문서화는 필요 없었다. 루비오 장관과 합의한 사안이기에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국민이 어떤 비자를 받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측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한미 간 비자 정책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기업투자와 관련된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 재발 방지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