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사실상 원안대로 강행 처리하자,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당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여야 '협치 무드'가 완전히 깨진 것으로 보고, 현 정부를 향한 전방위적인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치보복 불법특검 규탄 대회'를 열고,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게 재의요구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3개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특별재판부 설치를 당장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지 않는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42퍼센트(%)의 대한민국 국민을 버리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지난 8일 회동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대표에게 ‘여당이 가진 게 많으니 양보하라’고 한 게 불과 나흘 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제 100일 잔칫상에 올린 특검법과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이 여당이 양보한 결과는 아닐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합의 파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어제 취임 100일 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특별재판부의 어떤 점이 위헌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게 진심이면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경고한다. 합의 파기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야당 탄압과 특검 수사,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비롯한 국가 해체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은 다섯 개 재판, 열두 개 혐의로 재판받는 범죄 피고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검찰을 없애고 법원을 겁박해 사법 리스크를 지우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그럴수록 국민의 올가미는 더 강하게 이재명 대통령을 옭아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호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권성동, 추경호 의원 등 의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방문에 앞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 추산 1만5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른바 '우파 연대론'이 제기되어 눈길을 끌었다.

임이자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극우라고, 전한길 강사가 더 나갔다고, 이준석이 결이 다르다고 뺄셈 정치하면 진다. 이제 곱셈 정치하자"며 "작은 차이는 극복해서 함께 뭉쳐서 싸우자"고 주장하여 우파 진영의 결집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 핵심 관계자는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협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투쟁뿐"이라며 향후 강력한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