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중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
12일 중국 선양 타오셴공항에서 한국이 12차로 인도한 6·25전쟁 중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 30구를 12번째로 중국에 송환했다.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해를 인계했으나, 중국은 이번 유해 송환을 '영웅의 귀환'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체제 결속에 활용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과 중국은 12차 중국군 유해 인도를 공동으로 거행했다.
전사자 유해 실린 수송기 호위하는 중국 스텔스 전투기들
12일 한국이 12차로 인도한 6·25전쟁 중국군 전사자 유해를 실은 Y-20 수송기가 중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중국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장병들은 전사자 유해 30구와 유품 267점을 운구하여 중국 공군 와이-20(Y-20) 전략 수송기에 실었다.
이 수송기는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했다.
수송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하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제이-20(J-20) 네 대가 호위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예우가 이뤄졌다.
타오셴공항에서는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귀환 기념식이 성대하게 진행되었으며, 유해는 선양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열사능원으로 옮겨졌다.
오는 13일에는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선양 시내 거리 곳곳에는 "영웅이 집에 돌아오다"는 문구가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와 오성홍기가 내걸렸으며, 중국 관영 매체들은 유해 귀환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애국심 고취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군 전사자 유해 실은 Y-20 수송기.사진=주한중국대사관/연합뉴스
이와 달리 한국 국방부는 이번 유해 송환과 관련하여 별도의 공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중국군 유해 송환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으나, 올해는 보도자료를 통해 송환 사실을 공개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국방부는 오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중국 퇴역군인사무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중국군 유해 송환이 시행되었음을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중국군 유해를 송환해왔으며, 이번 송환을 포함하여 총 1천11구의 중국군 유해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제10차 중국군 유해 송환행사
지난 2023년 11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최된 제10회 중국군 유해 인도식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영현봉송병들이 중국군에게 유해를 인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중국군 유해를 송환할 때마다 인도식 등 공식행사를 열어왔지만, 지난해 11차 송환부터는 이 같은 행사를 생략하고 있다.
이는 6·25전쟁 당시 중국군이 대한민국 국군 및 유엔군에 맞서 싸운 적군이라는 점과, 중국 측이 전사자 유해 송환을 '영웅의 귀환'이라며 정치적 선전에 활용하는 부분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중국군 유해 송환이 한중 간 우호협력 관계 강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관련 협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