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회의장.사진=연합뉴스

한미일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43개국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회원국과 한미일이 참여한 이 성명은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왔다.

43개국은 “러시아가 저지른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명백한 위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의 보사츠키 국무장관은 성명을 대표 낭독하며 “러시아의 도발은 전쟁 종료와 국제법에 따른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극도의 무례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추가 도발을 멈추며 유엔 헌장에 명시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11일 이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군의 실수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43개국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리는 UNSC 회의에서 “9월 10일 러시아 군용 드론이 나토 회원국 폴란드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미국은 이런 우려스러운 침범에 직면한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UNSC 회의에서 폴란드 정부가 드론의 우크라이나 출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를 성급히 비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0일 저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산업 시설을 목표로 드론 공격을 수행했으나, 폴란드 영토는 표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네벤자는 “공격에 사용된 드론의 최대 사거리는 700킬로미터를 초과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폴란드 영토에 도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