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Table-Top Exercise·도상연습)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가 오는 15~19일 동시 진행되는 데 대해 “무모한 힘자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동생 김여정은 담화에서 “미국, 일본,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변에서 벌이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미국과 한국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은 위험한 구상”이라며 “현 집권자들이 이를 공감하고 실시한다면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과시이자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연합훈련을 지속하는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여정은 두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박정천(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같은 날 담화에서 한미일 훈련을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자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적대세력의 침략 기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전략적 힘을 비축하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과 지역 안정에 가장 적중한 선택”이라며 “미국과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적대세력의 힘자랑이 계속되면 우리의 맞대응 행동도 강도 높게 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담화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외적으로 발표됐으나,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외부 여론을 겨냥해 훈련 중단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