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폰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지난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소재 이와쿠니 미국 해병대 비행장에서 열린 언론 행사에서 미국 해병대 관계자가 지상 발사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군이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Typhon)’을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열린 합동훈련에서 공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아시아 방위 전략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군이 미국과 일본의 단호한 배치 의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웨이드 저먼 미국 해병대 대령(타이폰 태스크포스 지휘관)은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 해병대 비행장에서 “다양한 탄약과 시스템으로 적에게 전략적 딜레마를 줄 수 있다”며 “필요 시 신속히 전방에 배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이폰은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의 연례 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Resolute Dragon)’(9월 12일~25일, 2만 명 참가)에서 처음 공개됐다.

저먼 대령은 훈련 후 타이폰이 일본에서 철수할 예정이나, 재배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타이폰은 지상 설치형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사거리 1천600킬로미터(km))과 SM-6 미사일(사거리 200킬로미터(km) 이상)을 발사해 중국 동해안과 러시아 일부를 타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실사격 없이 진행된다.미국은 2024년 4월 필리핀, 7월 호주에서 타이폰을 배치·훈련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쿠니 배치는 중국의 항공모함 ‘푸젠’이 동중국해에서 목격된 직후로, 제1도련선(쿠릴열도-대만-필리핀 서쪽 가상선, 중국 해군 경계선)을 강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보여준다.

일본은 토마호크 구매와 중거리 미사일 개발로 군비를 확대 중이며, 대만은 2026년 국방 지출을 GDP 3% 이상으로 늘린다.

중국은 국방예산을 7.2% 증액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랜트 뉴셤 일본전략연구포럼(JFSS, Japan Forum for Strategic Studies) 연구원은 “과거라면 중국 반발로 배치가 취소됐겠지만, 이제는 5년 전보다 덜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