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퍼드.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감독·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16일(현지시간) 유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일간 뉴욕타임스(NYT, New York Times)가 16일 로저스&코완 PMK 홍보회사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 신디 버거를 인용해 보도했다.

버거는 “레드퍼드가 선댄스 자택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그는 큰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퍼드는 1960~70년대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모든 대통령의 남자(All the President’s Men)’,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스팅(The Sting)’, ‘업 클로즈 앤 퍼스널(Up Close & Personal)’,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등 히트작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Ordinary People)’으로 오스카 감독상을, 2002년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환경 보호 운동가로도 활동하며, 1981년 창립한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를 통해 독립영화 운동을 주도했다.

영화제 이름은 ‘내일을 향해 쏴라’의 선댄스 키드 캐릭터에서 유래했다.

1936년 8월 18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레드퍼드는 컬럼비아대와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한 후 뉴욕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드라마틱 아츠에서 연기를 배웠다.

195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한 그는 할리우드에서 폴 뉴먼과 브로맨스 케미로 유명해졌다.

2019년 ‘아발란체(Avengers: Endgame)’로 마지막 주요 출연 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25년 3월 ‘다크 윈즈(Dark Winds)’에 카메오로 복귀했다.

1985년 로라 밴 와게넨과 사별 후 시빌레 차가르스와 재혼했으며, 4자녀 중 장남 스콧(1959년 사망)과 아들 제이미(2020년 암으로 사망)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