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17일 대통령실이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을 표한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 발언을 배포문에서 수정한 행위를 “기만”이라며 해임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 토론회에서 “대통령실 대변인의 발언은 대통령의 뜻으로 기록되는 대통령기록물”이라며 “고의로 삭제·수정한 것은 은폐 시도이자 국민과 언론 기만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대법원장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라는 발언은 사법부 독립을 정면 위배한다”며 “책임을 지고 강 대변인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고위 발언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의 배포문 수정은 진실을 지우려 한 조작”이라며 “강 대변인이 언론에 책임을 떠넘긴 행태는 공직기강 해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더 큰 참사 방지를 위해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시대적·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임명된 권한으로서 그 요구의 개연성과 이유를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점에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배포문에서 이 ‘공감’ 부분을 삭제해 언론에 제공했으나, 취재진 항의에 추가 재배포했다.
대통령실은 “추가 브리핑 고려해 일단 뺐으나, 원래 발언 내용이 빠진 점을 인정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