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여야 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치열한 준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지역에 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 위기를 딛고 반등을 노리며, 현역 지자체장의 강점을 내세워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의 중간평가로, 2028년 총선 전 마지막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양당의 조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 협의회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내란 프레임으로 국민의힘 공격…지방권력 완성 노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국민의힘에 내준 패배를 설욕하고, 지방권력을 완전히 확보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유지하려 한다.

민주당은 ‘내란 사태 청산’을 명분으로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세우는 전략을 구사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21일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지역 모세혈관까지 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8월 취임 직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했다. 그는 11월 예산국회를 앞두고 전국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역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정책을 통해 부산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을 ‘내란 가담 의혹’으로 지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수사 기간 연장과 인력 증원 법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이는 국민의힘을 내란 프레임에 가두고, 계엄·탄핵 사태 당시의 민심을 유지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란·개혁 이슈를 내년 봄까지 밀고, 이후 민생 이슈로 전환해 국민적 피로감을 줄이려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당내 예비후보 경쟁은 치열하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전현희·서영교·박홍근·박주민 의원,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대표가 거론된다.

경기지사는 김동연 현 지사 외에 추미애·한준호·김병주·이언주·염태영 의원이 도전 가능성으로 언급된다.

충남지사는 강훈식 비서실장, 강원지사는 우상호 정무수석, 부산시장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최인호 전 의원·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후보군이다.

강경 지지층을 겨냥한 예비후보들의 대야 공세도 두드러진다.

한강버스 취항식서 박수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서 영상을 본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현역 강점과 여당 견제론으로 반격…서울·부산 필수 수성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과 대선 패배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로 보고,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구성해 본격 준비에 나섰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 통화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독단적 국정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책을 통해 국민이 우리 당을 선택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역 지자체장의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거대 여당의 독재와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구호로 민심을 공략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산, 대구를 시작으로 24~25일 대전, 27일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열어 민심 몰이에 나섰다.

서울과 부산 수성은 필수적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나경원 의원의 기획단장 임명은 서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정으로 보인다.

부산은 박형준 현 시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병수 전 시장이 후보군이다.

대구는 주호영·윤재옥·추경호·김상훈 의원, 경북은 송언석·임이자·이만희 의원이 출마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으로 부산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