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되고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는 어제(26일) 오후 8시 20분께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정부의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한 전원 차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배터리 제조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 91명의 인원과 소방차 31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지기 어렵고,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화재가 지속될 수 있어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전산실 내 리튬이온 배터리팩 192개 중 대부분이 연소했으며, 남은 부분에 대한 연소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는 많은 연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산 시스템 훼손 등을 우려하여 소방 당국은 소극적인 진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기선 대전 유성소방서장은 “처음부터 물을 사용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냉각시킬 수도 있었지만, 각종 서버와 전산 장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소한의 물로 연소 확대 진행을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조에 담가 냉각 소화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나, 전산실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량의 물만 사용할 수 있어 진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명으로, 배터리 전원 차단 작업을 하던 중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으며, 사무실에 있던 1백여 명의 직원들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이번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전산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서비스 12개와 2등급 서비스 58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외에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가 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 전자우편(메일링) 시스템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시스템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