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계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는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United Nations) 총회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6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무기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전 협상을 압박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나, 미국은 갈등 확대와 재고 문제를 이유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는 특정 무기를 요청했다”며 “그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무기가 사거리 1천500마일(약 2천400킬로미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무기를 보유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추가 압박이 될 것”이라며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요성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대피소 위치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공격받으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미국이 토마호크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의 반복된 요청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를 통해 토마호크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모스크바를 사정권에 둔 미사일 제공이 갈등을 확대할 가능성과, 사용 후 재고 보충에 수개월이 걸리는 토마호크의 제한된 재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략과 미국의 군사 지원 정책이 맞물린 가운데, 양국 간 협력과 갈등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토마호크 지원 여부는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협상 국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