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한 룡정양어장 참관하는 왕야쥔 중국대사.사진=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최근 북중 관계 개선 흐름 속에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2025년 9월 26일 황해남도 룡정양어장을 시찰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 대사는 대사관 외교관들과 함께 룡정양어장을 참관하고, 양어장 책임자로부터 지난 1960년대 양어장 설립 이후 지금까지의 성과를 소개받았다.
왕 대사는 이번 시찰에서 "올해는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이고, 상반기에 필자와 대사관 동료들은 조선(북한) 당 역사의 각기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백두산정신, 청산리정신, 천리마정신을 대표하는 사적지, 농장, 기업을 참관했다"면서 "오늘 룡정양어장에 오니 조선노동당이 조선 인민을 이끌고 영웅적으로 분투해 얻은 거대한 성취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또한 그는 "김정은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조선 각 지역에서 룡정양어장과 같은 모범 단위가 점점 늘어나고 조선 인민의 생활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룡정양어장은 24만 제곱미터(㎡) 면적으로 철갑상어와 무지개송어, 룡정어(가죽잉어) 등을 양식하며 북한의 먹거리 관련 대표 시설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과 김정은도 현지 지도를 했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김정일이 현지 지도를 했고, 2013년에는 김정은이 남북 긴장 국면 속에 방문한 바 있다.
룡정양어장.사진=사진=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왕 대사의 이번 참관에는 김명일 북한 외무성 아주1국 연구원과 강창선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대외사업국장 등이 동행했다.
주북 중국대사는 북중 고위급 교류가 재개된 올해 들어 평양 바깥 북한 곳곳을 다니며 우호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김일성이 생전 91차례 시찰하고 북한 농업 기본 방침인 '청산리정신'과 '청산리방법'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남포시 청산리협동농장을 방문했다. 그 다음달(8월)에는 김일성의 '천리마정신'을 대표하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찾아 북중 기업 교류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주북 중국대사관은 지난 20일 개선문, 승리거리, 대동강 등 평양 유명 경관의 봄철 모습을 소개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평양 주택가인 화성지구와 대동강맥주집, 전위거리, 경루동,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창전거리 등의 모습과 설명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며 북중 친선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