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오승환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21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에 남겼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오승환은 관중의 연호 속에 마운드에서 작별을 고했다.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과 함께 경기장 3루 상단에 새겨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입장 게이트는 ‘21번 게이트’로 이름을 변경해 그의 업적을 기린다.
은퇴선물 받는 오승환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은퇴선물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승환은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함께 외야 관중석 게이트를 통해 마운드로 입장했다.
은퇴식에서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양현종(KIA 타이거즈)으로부터 트로피, 삼성 주장 구자욱에게 금 21돈 감사패, 유정근 대표이사로부터 금으로 제작된 선수 형상 트로피를 받았다.
오승환에게 은퇴 축하 메시지 보내는 몰리나.사진=삼성라이온즈/연합뉴스
전광판에는 한미일 프로야구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Major League Basebal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함께 경기해 즐거웠다”고, 콜로라도 로키스 놀런 에러나도는 “넌 언제나 최고”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루빗슈 유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성공한 오승환은 존경스럽다”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승환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은 고별사에서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모친 고(故) 김형덕 씨를 회상하며 “오늘따라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며 “하늘에서 이 순간을 함께 보고 계실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마운드에서 감정을 숨기라고 가르쳐준 아버지 덕에 돌부처 오승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니폼을 유정근 대표이사에게 전달하고, 후배들의 헹가래 속에서 마운드를 떠났다.
오승환과 82년생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82년생 프로야구 선수 출신 친구들인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김강민, 채태인, 채병용, 이동현 등이 은퇴를 축하하며 마운드에서 오승환의 세리머니를 함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은 은퇴식을 경쾌하게 마무리하고자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요청하며 불꽃 쇼와 함께 팬들과 작별했다.
그의 21년 여정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팬들의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