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7일 북한 동창리 엔진시험시설을 찍은 위성사진.사진=CSIS/분단을 넘어/연합뉴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전문가들은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새로운 엔진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씨에스아이에스(CSIS) 산하 한반도 문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지난달 27일 촬영된 위성사진 4장을 분석한 결과다.

◆ 엔진시험 시설에서 장비·차량 움직임 확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정찰위성 '만리경 1호'(2023년 11월 발사) 등을 발사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씨에스아이에스(CSIS)는 동창리의 '연송 수직엔진시험 시설'에서 지난달 27일 레일이 장착된 환경위험 대피소와 트럭, 대형 크레인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한 테스트 현장에서 배수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증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씨에스아이에스(CSIS)는 이번에 관측된 활동이 새로운 엔진 시험 준비가 아닌 시험대의 단순 유지·보수 작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L자형 부두 신설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

씨에스아이에스(CSIS)는 동창리 발사장 주변에 L자형 부두가 새롭게 조성된 것이 지난 1년 사이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동창리 시설 전반에서 개발의 우선순위가 발사대의 현대화 및 대형 지하시설 건설에서 수평 조립건물, 연구시설(추정), L자형 부두 등 신규 인프라 구축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동창리 위성 발사장에서 더 크고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SLV, Space Launch Vehicle)를 발사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김정은, 추가 위성 발사 준비 강한 의지 보여"

씨에스아이에스(CSIS)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과 발사체 개발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받았다는 국정원 평가를 함께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서해발사장 개발에 투입된 인적·재정적 비용은 상당하며, 이는 김정은이 안보, 과학, 국가적 위신을 위한 추가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