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맞아 따로 사는 부모님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평소에 전화 좀 자주 하라'는 잔소리를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은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며 지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7천499가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38퍼센트(%)는 부모와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수행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따르면 따로 사는 부모와 최근 1년 동안의 전화 통화 횟수는 중윗값 기준 52회, 평균 106회였다.사진=[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 캡처/연합뉴스


조사 결과, 따로 사는 부모와 지난 1년간 전화 통화를 한 횟수는 중앙값 기준 52회, 평균 1백6회로 집계되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중앙값 기준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 평균적으로는 사나흘에 한 번꼴로 따로 사는 부모와 전화한다는 의미다.

소득별 통화 횟수는 일반 가구에서 평균 1백6회, 중위소득 60퍼센트(%)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서는 평균 95회로 나타나, 저소득 가구가 전화 연락 빈도가 약간 낮은 경향을 보였다.

부모와 직접 왕래한 횟수는 중앙값 기준 12회, 평균 42회였다.

흥미로운 점은 저소득 가구의 부모와 왕래 횟수가 평균 46회로, 일반 가구의 평균 42회보다 오히려 높았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왕래에서는 저소득 가구가 일반 가구보다 접촉 빈도가 높았던 반면, 전화 연락에서는 반대였다"면서도 "다만 저소득 가구에서 표준오차가 크게 나타나 저소득 가구 간 부모와 접촉 빈도의 편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득 수준에 따른 연락 방식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개별 가구마다의 특성 또한 강하게 작용함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인구 집단별 생활 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부모 자녀 간 소통 방식의 사회적 단면을 보여주는 이번 결과는 가족 간 유대 강화 및 노년층 복지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