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자지구 평화구상 합의를 요구하며 워싱턴 DC 시간으로 일요일(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최종 시한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모든 국가가 서명했다.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에 “시신을 포함한 인질을 모두 당장 석방하라”고 거듭 요구하며 “하마스는 수년간 중동에서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위협이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의 대학살로 절정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기, 여성, 어린이, 노인, 미래의 삶을 축하하던 젊은 남녀와 소년·소녀가 희생됐다”며, 하마스 군인 2만5천명이 사망하고 나머지가 포위된 상황에서 “나머지는 함정에 빠져 있으며, ‘가라’고 명령만 내리면 생명은 빠르게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들이 어디에 있고 누구인지 알고 있다. 당신들은 추적당해 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는 다행히도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질 것”이라며 “중동의 위대하고 강력하며 매우 부유한 국가들과 주변 지역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서명으로 중동에서 3천년 만의 평화에 합의했다. 이 협정은 살아남은 모든 하마스 전투원도 살려둔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발표된 20개 항 평화구상의 연장선으로,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하마스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등을 골자로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시 동의했으나, 하마스는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에 응답 시간을 “3∼4일” 줄 수 있다고 압박했으며, 이번 통보는 그 시한의 마무리로, 중재국(카타르, 이집트, 터키 등)의 압박 속에 이뤄졌다.
평화구상은 인도적 지원 확대와 가자 재건을 포함하며, 하마스 거부 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지속을 암시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 내부에서는 무장해제 조항 수정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합의 촉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