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 신기록…만원 이룬 '라팍'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관중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까지 이번 시즌 홈 경기 누적 관중 140만 1천262명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출범 이후 시즌 홈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KBO리그 전체 관중도 1천90만명을 넘으며 국내 프로 스포츠 단일 시즌 관중 신기록도 달성했다.사진=연합뉴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1천231만2천519명을 동원하며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Korea Baseball Organization)는 5일 다양한 기록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 기록을 143만4천814명 초과한 수치로, 매 100만 단위 관중을 최소 경기 수로 달성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1천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관중은 1만7천101명으로, 전체 경기 중 46%에 해당하는 331경기가 매진됐으며 좌석 점유율은 82.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100만 홈 관중을 돌파했으며,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는 홈 관중 164만174명으로 2024년 LG 트윈스의 139만7천499명 기록을 24만376명 경신했다.
더그아웃 향하는 폰세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폰세가 5회 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투수 부문에서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폰세는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의 225개 기록을 넘어섰고, 개막 후 선발 17연승으로 KBO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한 최소 경기 기록도 세웠다.
폰세는 다승(17승, 라일리 톰슨과 공동 1위), 승률(0.944), 평균자책점(1.89) 1위로 사상 세 번째 투수 4관왕에 올랐다.
이전 4관왕은 1996년 구대성(한화, 다승·평균자책점·승률·세이브포인트)과 2011년 윤석민(KIA,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뿐이다.
한 시즌 4명 투수가 200탈삼진을 넘긴 것도 역대 처음이다.
SSG 랜더스 드루 앤더슨(245개)은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 최소 이닝 기록을 세웠으며,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216개), 한화 라이언 와이스(207개)가 뒤를 이었다.
폰세와 와이스는 한 구단 최초 동시 200탈삼진 기록 주인공이다.
베테랑 SSG 김광현은 2천302⅔이닝 만에 2천 탈삼진(최소 이닝 기록), 411경기 만에 달성(최소 경기 기록)하며 역대 세 번째 2천 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KIA 양현종은 11시즌 연속 100탈삼진으로 최초 기록을 세웠다.
'50홈런 디아즈'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1회 말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가 외국인 타자 단일시즌 첫 50번째 홈런이자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홈런 50개, 타점 158개로 대기록을 썼다.
타점은 2015년 박병호의 146개 기록을 12개 경신한 KBO 신기록이며, 50홈런은 이승엽(1999·2003년), 심정수(2003년), 박병호(2014·2015년)에 이은 여섯 번째이자 외국인 최초다.
디아즈는 한 시즌 5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 최초 주인공으로, 홈런·타점·장타율(0.644) 1위 3관왕을 차지했다.
500홈런 달성, 축하 물세례 받는 최정
SSG 최정이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후 동료들로부터 KBO 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 달성 축하를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종 타자들의 기록도 돋보였다.
SSG 최정은 500홈런(최초), 1천500득점(최초), 20시즌 연속 10홈런(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최초) 기록을 세웠다.
KIA 최형우(1983년생)는 400홈런(역대 네 번째), 2천500안타(세 번째), 1천700타점(최초), 4천300루타(최초) 달성하며 베테랑의 위상을 과시했다.
마지막 마운드 끝낸 오승환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9회 초 이날 은퇴식을 하는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끝내고 타석에 있던 KIA 최형우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형우는 5월 최고령 400홈런·2천500안타, 6월 최고령 월간 MVP(역대 최다 6회, 최고령 기록) 기록도 세웠다.
시즌 성적은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으로 최고령 20홈런 기록을 더했다.
통산 성적은 2천314경기(3위), 2천586안타(2위), 419홈런(3위), 1천737타점(1위), 1천365득점(3위), 4천361루타(1위)다.
최정 10년 연속 20홈런·노경은 3년 연속 30홀드
지난달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방문 경기에서 10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한 SSG 최정(오른쪽), 3년 연속 30홀드를 올린 노경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불펜과 수비 부문에서도 신기록이 나왔다.
SSG 노경은은 3시즌 연속 30홀드(최초), 6월 최고령 100홀드 기록을 세웠다.
KIA 정해영은 5시즌 연속 20세이브(세 번째), LG 박해민은 12시즌 연속 20도루, 통산 450도루(다섯 번째) 달성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김응용·김성근에 이은 세 번째 통산 1천승 기록 주인공이다.
이러한 기록들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프로야구의 인기와 수준을 입증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