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엑스(X, 구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과거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불거진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노벨평화상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었지만, 오바마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다.

200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 핵확산 방지 및 중동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상을 받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사이에서 벌어진 7개의 무력 충돌을 자신이 끝냈다고 꾸준히 공언해왔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를 자신의 성과에 포함하여 총 8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신체적으로도 매우 좋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건강 검진을 받은 데 이어 오는 10일에도 워싱턴디시(DC, District of Columbia)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 군사 의료센터에서 추가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6개월 만에 다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직접 일축한 것이다.

그는 "6, 7개월 전쯤에도 검진받았는데, 나는 항상 일찍 검진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4월 건강 검진에서의 인지 능력 테스트 결과와 관련하여 "난 완벽한 점수를 받았다"고 밝히며 "바이든이라면 첫 세 문제까지는 맞혔을 것이다. 그런데 바이든은 검사받지 않았다. 바이든은 검사받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